지난 수요일, 출근하기 직전에 동생에게 전화를 걸어 여행가자고 했다.
코스를 짠 것도 아니고 그냥 일단 기차표와 숙소를 예약하고 가서 생각하자고 했다.
그렇게 떠난 강릉여행
[교통편]
KTX-이음 817 청량리 출발 16:25 -> 강릉 도착 18:04 성인 24,500
늦게 예약한 탓에 청량리(16:25)에서 만종까지(17:12)는 입석으로, 만종(17:12)에서 강릉(18:04)까지는 좌석으로 타고 갔다.
다행이도 자리가 있었는지 만종부터는 옆좌석에 나란히 앉아서 갈 수 있었다.
나는 보통 장거리 여행을 갈 때 KTX 내일로 티켓을 끊곤 했다. 3일권에 60,000원인데 KTX를 두 번 탈 수 있으니 여행 출발하는 날, 돌아오는 날 한 번씩 타고 오면 여행의 피로도가 줄기 때문이다. 가격도 용산-여수, 서울-부산 같이 장거리를 갈 경우 편도가 47,200원 / 59,800원인데 비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. 물론, 다른 여행지를 들리지 않고 올 경우 무궁화나 새마을호를 타는 것이 더 저렴하긴 하지만, 시간과 육체적 피로도가 줄기에 KTX 가 더 좋다.
얼마 전까지만 해도 KTX-산천이 가장 좋은 차였는데, 이번에 KTX-이음이 나오면서 완전 신식 기차로 바뀌었다.
더 깨끗하고 넓어졌다. 좌석 간 간격이 보장되니 더욱 쾌적한 느낌이었다. 출발할 때부터 이미 피곤했던 탓에 사진을 못 찍은게 내심 아쉬워진다. 이 기차로 갈 수 있는 곳은 다 가보고 싶어졌다.
강릉역에 도착하니 이미 어둑해져 있었고, 왠일인지 역 앞에 많던 택시도 보이지 않았다.
사람들은 줄을 길게 서 있었고 얼마나 걸릴지도 모르겠고, 지도 상 1시간 반도 걸리지 않아 그냥 걸어가기로 했다.
그땐 몰랐지 이렇게 힘들 줄.
지도는 두 가지 길을 알려주었고 우리는 빠른 길을 선택했다.
웬걸, 저렇게 어두컴컴한 길을 한 시간 정도 걸어가야 할 것 같았다. 빠르게 포기하고 돌아서 갔다.
대충 어떻게 찾아갔는지도 모르겠다. 초당마을도 지나가보고, 결국 도착하고 보니 8시반 정도.. 2시간 반을 걸었었다.
[동해건어물]
갑자기 어디선가 고소한 냄새가 풍겨왔다. 걷다가 지친 내게 반건조 오징어 냄새는 너무나도 향기로웠다.
그래서 들어간 가게! 앗 지금 쓰려고 보니
덜마른 오징어 사진을 안 찍어두었다. 쩝. 정말 도톰하고 먹을 것도 많고 사장님이 곱게 구워주셨는데!!
진짜 맛있었다. 굽는 걸 기다리는 동안 사장님이 말린 오징어로 만든 간식도 주셨는데
그것도 맛있어서 사왔다! 첨엔 이게 뭐야?! 했는데 맛있었다. 꼬독꼬독하다가 먹으면서 점점 부드러워지는?
강문이나 경포해변 근처에 머무른다면 가보면 좋을 것 같다. 맥주 안주로 딱이니 말이다.
[동해건어물 가격]
- 건오징어 & 덜 마른 오징어 1마리 6,000원
- 도톰한 쥐포 & 왕쥐포 1마리 1,000원
- 콜라겐 가득 황태튀각 15,000원
- (이름몰라 막 붙인) 꼬독꼬독 오징어 과자 5,000원
[H-avenue 호텔 경포점]
[가격]
평일 오션뷰 슈페리어 - 80,000원
레이트체크아웃 시 1시간에 10,000원씩 추가된다.
야놀자로 예약했고 전날 예약했던 터라 이미 할인쿠폰은 없었지만 미리 예약하면 조금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. 비성수기, 평일이면 조금 더 저렴하게 갈 수도 있었지만 아주 만족하고 돌아왔다.
다음 날 아침에 찍은 숙소 외관이었다. 주변 건물들에 비해 외관도 깨끗하고 숙소도 쾌적했다.
방바다 발코니가 있고, 테이블도 비치되어 있어 간단하게 맥주 한 잔 하기 좋을 것 같았다.
우리가 갔던 날 저녁에는 비가 와서 밤바다 구경만 하고 돌아왔지만, 그마저도 너무 좋았다.
방, 침구, 바닥 청소 상태와 화장실 모두 깨끗해서 만족스러웠다.
오자마자 옷을 던져놓았던 터라 침구가 조금 흐트러진 사진이지만, 방에서 담배냄새도 안 나고 막 넓은 방은 아니었지만 둘이 편하기 쉬기에는 더 없이 좋았다. 화장실도 넓고 깨끗했고, 변기는 얼마나 열심히 닦으셨는지 하단부에는 기스가 나 있었다. 그게 뭔가 웃기기도 하면서 청결에 신경 쓴다는 느낌이 들어 호텔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남게 되었다.
어디든 깨끗한 게 최고야.
[주변환경]
호텔에서 나오면 1층에는 카페 겸 펍으로 운영하는 카페 아우라AURA
오른편에는 GS25, 왼편에는 CU가 있어 필요한 물품을 사기에도 좋았다. 우리는 가지 않았지만 근처에는 많은 횟집과 아침식사도 가능한 식당들이 있어 느지막히 일어나 아침을 즐기기에도 좋을 것 같았다.
밤바다를 구경하러 나가니 누가 마침 우리 방 앞에서 불꽃놀이를 하고 있었다.
참 낭만적이고 예쁘지만, 한편으론 환경오염이 떠올라 맘 한켠으론 불편한 느낌도 들었다.
일출 7:21 이라며!
4시까지 떠들고 씻고 5시에 누웠는데도 해뜨는 거 보려고 일찍 눈을 떴는데!!
전날 비가 왔던 탓인지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. 결국 파랗던 하늘이 점점 하얘지는 것만 보고 다시 잠을 청했다.
예전에 스카이베이에서 일출을 보고 '아, 경포 참 좋구나' 했었는데, 이번엔 못 봐서 참 아쉬웠다.
그래도 숙소에서 해변 앞에 거칠게 없어서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기분이 좋아졌다.
경포의 첫 날 후기는 여기까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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