기념일을 맞아 남자친구가 좋은 식당을 예약해두었다고 했다.
꽤나 추운 날씨였는데 식당에 들어가니
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나를 감싸주었다.
아, 너무 행복한 순간이었다.
안락한 느낌의 조명과 벨벳 커튼이 겨울의 분위기와 굉장히 잘 어울렸다.
크고 작은 식물들도 식당의 인테리어와 잘 어우러졌다.
기념일에 분위기 내기 정말 좋은 곳이었다.
1. 예약
[뜨라또리아루마냐]는 100%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.
룸은 따로 없었지만 2인석 테이블이 4테이블 정도만 있어
충분히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식사할 수 있었다.
워크인으로 방문하려는 손님도 있었는데, 셰프님(사장님)께서 정중하게 예약안내를 해주셨다.
사장님의 태도를 보고 아쉬워서라도 다시 방문하게 될 것 같았다.
그만큼 친절하고 정중하셨다.
요즘 이런 나무(?)와 붙어있는 식기류가 예뻐보여 한컷 남겼다.
*귀멸의 칼날을 아시는지.. 이노스케의 검 같아서 한 컷 찍어봄..
2. 메뉴
'초리조 피자'
매콤한 초리조와 토마토 소스가 들어간 로마냐식 피자
설명대로 약간 매콤하고 짭짤하면서도 담백한 피자였다.
치즈가 아주 부드럽게 늘어나고 빵이 고소해서 참 맛있었다.
왜 이 식당의 시그니처 메뉴인지 알 수 있었다.
'까르보나라'
신선한 노른자와 페코리노 치즈가 들어간 클래식 까르보나라
사실 정통 까르보나라는 처음 먹어봤는데
첫 입이 충격적이었다.
굉장히 꾸덕하면서도 부드럽고
크리미하면서도 전혀 느끼한 맛이 없었다.
아, 진짜 까르보나라는 이런 맛이구나! 를 느꼈달까
참 맛있었던 파스타였다.
'로마냐 라비올리'
부드러운 단호박과 리코타로 속을 채운 시그니처 라비올리
라비올리라는 것도 처음 먹어봤는데, 진짜 맛있었다.
호박은 종류를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데
담백한 소스에 애호박과 단호박이 내는 단 맛
그리고 치즈에서 적당한 짠 맛에 훈연된 맛이 올라왔는데
그게 또 킥이었다.
나 미쳐버려 너무 맛있어 황홀해
다 맛있었는데
이 날 먹었던 것 중에 가장 맛있었다.
입 안에 여운이 계속 남아서 집 가는 내내 이 라비올리에 대해서 얘기했다.
너무 맛있었다고!!
겨울 한정메뉴 '밤 젤라또'
나는 아이스크림에 미친 사람이다.
유럽 여행을 갔을 때도 매일 매일 젤라또를 사먹었다.
대표메뉴는 어딜가도 비슷하게 있었지만 동네마다 맛이 다른 게 재밌었다.
암튼 이 젤라또도 너무 맛있었다.
밤 향이 고소하게 올라오면서 달콤하고 부드러운 젤라또.
식사를 마무리 하기에 딱이었다.
3. 가격
초리조 피자 20,000
까르보나라 19,000
로마냐 라비올리 22,000
이탈리아 콜라 5,000
총 66,000원
좋은 날, 기념일에 데이트하기에 합리적인 가격이었다.
가격과 맛, 분위기가 적절했다고 생각한다.
아주 저렴하진 않지만 요즘 식당들 이정도는 다 하기에..
4. 마무리
셰프님이 메뉴를 만드시고 손님 상에 내오기 전
램프 아래에 음식을 놓고 유심히 보시면서 시즈닝?을 뿌려주셨다.
그의 표정을 보면 얼마나 요리에 진심이신지 한 눈에 알 수 있었다.
맛있을 수밖에 없는 가게였다.
그리고 점원분이신지, 사장님이신지 모르지만
그 분도 정말 친절하시고 완전 프로페셔널 하셨다.
메뉴 설명이라든지 안내하는 태도들이 너무 멋졌다.
여담으로 '라자냐' 메뉴 설명에
볼로냐 현지에서 배운 이태리 할머니의 레시피
라고 적혀있는 게 너무 시선을 끌고 호기심을 자극해서 먹을까 말까 고민을 정~~~~말 많이 했다.
식사를 마치고 나가는데 우리가 얘기하는 게 점원 분께 들렸던 건지
이 설명이 사장님들은 귀여운 포인트라고 생각하는데
아무도 얘기를 안 해서 아쉬웠다고 하셨다.
다음에 꼭 라자냐를 먹으러 와야지~ 했다.
이런 소소한 얘기 나누는 것도 너무 즐거웠다.
맛있는 식사와 좋은 분위기로 행복한 시간 보내고 왔다.
뜨라또리아 로마냐
★ ★ ★ ★ ★
별점 백만개 주고 싶다. 완전 추천!
'일상' 카테고리의 다른 글
[천안] 고양이카페 캣플천국 / 천안 데이트 코스 / 신불당카페 불당동카페 / 천안반려동물체험 (0) | 2025.01.12 |
---|---|
[분당] 미금역 먹자골목 삼겹살 맛집 옛시골왕솥뚜껑삼겹살 (1) | 2023.07.10 |
[내돈내산] 페이퍼플레인 미들 레인부츠 PP1522 후기 / 사이즈 팁 가벼운 레인부츠 (0) | 2023.07.08 |
[후기] [내돈내산] 별 거 아닌 식사 + 배민 B마트 곁들인 후기 - 봉피양 평냉 & 블루베리 (1) | 2023.06.27 |
[서울/동대문] 동대문 부자재상가 휴무일 이용시간 (1) | 2023.06.09 |